오랜만에 숨을 참고 영화를 봤다.
미스터리 영화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짧은 러닝타임에도 상반된 VS 키워드가 등장해 몰입감을 더한다.
그럼 요약해 보겠습니다.
임시 VS 극한
처음에는 남편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사이 치열한 심리전이 벌어지며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극중 남편의 몽유병이다.
조용한 침묵을 깨는 그의 작은 행동이 소름이 돋는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조치인지, 장기적인 조치인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시도하고 굿을 하기도 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
‘잠’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이 된다는 아이러니는 지루함으로 인해 잠들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내 VS 남편 영화 내내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희망이 아닌 족쇄가 된다면? 무엇이 만드는가
처음에는 남편의 몽유병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다.
자다가 피가 날 때까지 얼굴을 긁기도 하고, 비린내 나는 생선을 삼키기도 하고, 심지어 베란다 문을 열고 넘어질 뻔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행동이 몽유병으로 인한 무의식적인 행동이라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실제로 영화관에서는 이선균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모습만 봐도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다음에 나옵니다.
남편의 병을 치료하려던 아내는 피로를 호소하고, 거듭되는 남편의 위협에 점차 신경쇠약에 빠진다.
처음에는 남편의 행동이 무서웠다면, 중반부터 현재 상황에 지친 아내의 폭발이 영화의 분위기를 집어삼킨다.
남편의 몽유병은 의식이 없는 반면, 아내의 몽유병은 극도로 의식적이다.
그러므로 드라마틱한 갈등은 더욱 배가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사이의 간격은 점점 벌어지고, 어느 순간 집에 걸려 있는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면 못할 게 없다”는 문구가 희망보다는 족쇄로 다가온다.
이선균 VS 정유미 초반에는 이선균, 후반에는 정유미… 커플은 확실히 무섭다.
남편의 몽유병에서 아내의 신경쇠약으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바뀌는 만큼, 두 인물을 맡은 이선균과 정유미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쉽게 말하면 이선균이 처음에 무섭다면 정유미는 후반부터 무섭다고 할까요? 작은 행동에도 관객을 전율케 만드는 몽유병에 걸린 이선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러닝타임 대부분 반쯤 잠든 모습이지만, 무표정한 표정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한다.
이후 몽유병으로 쓰러진 아내 역을 맡은 정유미의 진가가 드러난다.
남편 때문에 눈을 뜨고 잠든 충혈된 눈매에는 아내의 아픔과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때 정유미의 지치기까지 한, 심지어 미친 듯한 연기는 과연 그녀의 작품의 진짜 비결이 남편이 아닌 아내에게 있는지 궁금해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영화의 극적 갈등을 고조시키며 또 다른 미스터리를 만들어내는 정유미의 열연은 그녀를 밤잠 못 이루게 할 것이다.
메디컬 VS 오컬트 처음에는 오컬트 요소만 보고 그냥 웃었는데.. 와 이 설득력이 대단하네요…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고민을 설득력 있게 해결한다.
처음에는 병인 줄 알고 이야기를 쌓아가지만, 중반 이후에는 무당과 퇴마사가 등장해 오컬트에 대한 두려움을 전한다.
이때, 초반에 농담으로 내던져진 대사와 작은 단서들이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복수심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의학적(질병)과 오컬트(유령)의 갈등은 마지막 3장에서 정점에 이른다.
“야, 이렇게 해결하는 거야?” 어떻게 보면 황당하지만 끝까지 꿰뚫어보려는 감독의 의지가 느껴진다.
특히 치료를 고집하는 남편과 오컬트에 완전히 중독된 아내의 논리적 대립이 꽤 그럴듯해 보인다.
심지어 청중도 설득당한다.
진실은 무엇인가, 마지막까지 선택하고 싶은 유혹이 감질난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Closed VS Open (엔딩 해석) 의학과 오컬트의 갈등이 엔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영화는 분명한 결론으로 끝난다.
문제는 관객들이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다는 점이다.
특히 극중 남편의 직업이 ‘배우’라는 사실은 대답이 나오는 마지막 순간에도 계속해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분명히 닫힌 결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객의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작품의 구성이 돋보인다.
한 가지 실망스러운 점이 있다면, 이 논쟁을 더욱 부채질하기 위해 시네마틱 장치를 추가했다면 더 좋았을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이상한 표정을 짓거나, 다시 한 번 ‘잠’의 긴장감을 부각시키거나, 작품의 최종적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연출기법을 추가했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물론, 더 실망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렇게 엔딩을 만든 것도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이는 영화의 기본 미덕은 아이디어와 잘 쓰여진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이제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 집에서도 이 작품의 스릴을 느껴보자. 유재선 감독, 정유미, 이선균 주연, 2023.09.06 개봉.